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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STER - 음악의 공존 5회 리뷰

Actruce 2017. 12. 16. 22:53


오늘 우연찮게 저녁을 먹으며 이 프로그램을 보았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음악장르의 믹스라고도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인데, 평소에 자주 등장하지 않은 국악이나 클래식, 뮤지컬 장르가 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오늘은 5회차 방송으로 재즈연주가 김광민, 클래식 임혜선, 대중음악 박정현, 국악인 장문희, 클래식 박은태, 공연 밴드 크라잉넛

순으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나가수와 비슷한 포맷이지만 경연에 중점을 둔다기 보다 주제와 감동에 더 초점을 두는 점이 달랐다.






오늘 공연의 주제는 시(詩) 였다.



첫번째 공연은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씨였다. 

존박과 함께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 를 감미로운 재즈 선율에 실어서 따뜻한 감동을 주었다. 


두번째 공연은 프리 마돈나 임선혜 씨였다. 이 분은 처음 본 분인데, 음색이 아주 투명하고 맑고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사랑할 때의 설레임을 『입맞춤(Il Bacio)』 라는 이태리 가곡으로 잘 표현하셨다. 특히 중간에 남성 뮤지컬 배우와 같이 왈츠를 곁들여서 가벼운 왈츠의 흥겨움을 더 했다.


세번재 공연은 나가수의 박정현이었다.

결혼 후 무대는 처음 본거 같은데 여전했다. 특이하게도 본인 곡중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하비샴의 왈츠』 라는 노래를 들고 나왔다.

찰스 디킨즈의 소설 『위대한 유산』 에 나오는 인물로 결혼식 날 신랑이 도망가 평생을 웨딩 드레스를 입고 그 남자를 기다리며 살았다는 비극적인 인물 하비샴에 대한 노래인데, 섬뜩하게 잘 표현했다. 김광민은 이를 보고 연기를 해야 되는거 아니냐는 평까지 내렸다.


네번째 무대는 오늘의 그랜드 마스터가 된 판소리 장문희 씨였다.

어떤 노래인지도 모르고 있다. 심청이 물에 빠지는 것을 주제로 한 그 구구절절함과 판소리 특유의 한을 느끼게끔 한 무대였다.

특히, 심청이 도화동을 묻고 도사공이 구절프게 알려주는 이 대목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도화동이 어느 곳으로 있소


도사공이 부채를 들어,


저기 구름 담담헌 저 밖에 도화동 쪽으로소이다




특히나, 심청이 물에 빠지고 난 후 피아노 선율이 울리며 부르는 『귀천』 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들었다.


다섯번째 무대는 뮤지컬 박은태 씨였다.

잘 모르는 분이긴 한데, 한 때 세월호 추모곡으로 유명했던 『내 영혼 바람되어』 라는 슬픈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까지 감정을 절제하고 부르다 마지막에 몇 방울 떨어진 눈물이 무대의 긴장감을 끝까지 붙잡게 된 부분이었다.


마지막 여섯번째 무대는 크라잉넛이었다.

이문세의 『옛 사랑』 을 특유의 록 스피릿으로 편곡하여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 감동을 느낀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무덤덤하게 소개하는 윤도현의 진행도 마음에 들었고, 시청자를 위해 음악을 잘 잡아낸 연출진들도 좋았다. 앞으로도 흥미를 갖고 더 지켜봐야 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



※ 상기 이미지들은 M.Net The MASTER 홈페이지 및 동영상 캡쳐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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