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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2021/5/19 - 마라도, 가파도, 당산봉, 생이기정바당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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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2021/5/19 - 마라도, 가파도, 당산봉, 생이기정바당길

Actruce 2022. 12. 9. 22:32

어제 수 많은 삽질을 뒤로하고 잠을 청했다. 어제 족히 12킬로는 걸었는지 모처럼 12시 전에 잠이 들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이 깼다. 6시에 부스스 일어나 씻고 제주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모슬포 남항, 즉 운진항으로 가기 위해서 아침부터 채비를 서둘렀다. 터미널에서 나랑 똑같이 운진항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나는 9시 40분 마라도행 여객선과 오후 1시 가파도행 여객선을 같이 끊었다. 두 섬을 같이 끊으면 할인해 주는 이벤트가 있어서 조금 할인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가는 배와 오는 배를 같이 예약을 해야 하고 그 시간이 고정되어 있었다. 왜냐면 다음배로 들어온 승객들이 그 다음 귀항선을 타야 하는데 뱃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승선 인원이 초과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암튼, 이것도 티켓에 나와있는 사무실에 연락해서 승선 가능여부를 물어보면 다음배를 탈 수도 있다고 한다.

 

마라도는 가파도에 비해서 더 남단에 있기 때문에 25분 정도 소요되었다. 날씨가 참 좋았다. 그렇게 바람이 세다던 마라도에 바람은 잔잔했고 태양은 따뜻했다. 10시 5분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마라도 짜장면 집으로 달려갔다. 다른 이들보다 빨리 먹고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마라도는 초여름의 날씨였고,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었다. 남국의 정취가 살짝 느껴질 정도였다. 조그마한 섬이어서 금방 둘러 볼 수 있었다. 태양이 강해서인지 얼마지나지 않아 팔이 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마라도의 국토최남단 비석이 있는 곳까지 계속해서 짜장면 집이 늘어서 있었다. 괜시리 짜장면 못 먹을 걱정일랑 할 필요가 없었다.

 

 

 

 

 

 

 

 

 

 

조금 뱃멀미가 나려했지만, 갑판에 나가 바닷바람을 맞으니 괜찮아졌다. 돌아오자마자 잠시 대기실에서 쉬었다가 가파도행 1시 배를 탔다. 가파도는 제주도에서 불과 10분여 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섬이었고 마라도에 비하면 꽤 큰 규모였다. 선착장 바로 앞에 대형 커피숍이 2개나 보였고, 자전거 대여소는 성업중이었다. 걸어서 돈을 아끼려다 햇빛은 강하고 땀이 삐질삐질 나와서 자전거를 빌렸다. 단숨에 섬 반바퀴를 돌고나서 소망 전망대로 갔다. 제주 산방산이 잡힐듯 보였다. 뒷편에는 조그만 마라도가 친구하자고 하는듯했다. 섬 가득 짙푸른 청보리를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보리가 벌써 익어서 황금보리였다. 청 보리 만큼 산뜻하진 않아서 실망했지만, 막상 카메라에 담고보니 꽤 멋진 풍경이었다. 중간에 휴식겸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상념에 잠겼다. 마라도는 짜장면과 따스함을, 가파도는 제주섬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가파도 일정 이후에 뭘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용머리 해안을 가려고 했으나, 전화해 보니 만조로 오후 타임은 폐쇄되었단다. 그래서 결국은 올레 12코스 중에 일부인 당산봉에 오른 후 생이기정바당길을 가보기로 했다. 버스를 한번 갈아타서 고산 환승센터에서 내려서 당산봉을 옆에 끼고 20여분을 걸어 올레 12코스에 도착했다. 당산봉에 오르는 길에 차귀도와 와도의 모습이 나를 사로잡았다. 당산봉에 오르니 알록달록한  한경면 고산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온길을 다시 되돌아갈까 고민하다가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생이기정 바당길 코스를 가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멋진 코스였고 가는 길도 편안했다. (다른 올레길에 비해서) 왼쪽의 차귀도와 와도의 풍광이 멋졌고, 다가오는 용수포구의 모습도 아늑하게 느껴졌다. 어느 덧 해가 지고 주구동산이라는 작은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은 걸어서 용수리 버스 터미널로 간 다음에야 202번 버스를 잡았다. 배는 쫄쫄 고픈데, 버스는 1시간 반이나 달려서야 제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덕분에 숙소에는 10시가 다 돼서야 도착했다. 피곤하다면 피곤한 하루였다. 하지만 역시 보람이 있었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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