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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11 - 유비 죽기전에 천하통일 본문

Diary

삼국지11 - 유비 죽기전에 천하통일

Actruce 2023. 6. 8. 19:01

우리 세대랑 쪼금 윗 세대 사람들 중에는 (그냥 기성세대라고 하는게 낫겠다.)

뭔가 답답하게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삼국지를 다시 읽어보는 분들이 있다.

 

나도 뭔가 답답해서 삼국지를 꺼내 들었다. 바로 삼국지 11.

한번 시작하면 천통할 때까지 그만둘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슬그머니 마우스에 손이 가고 말았다. 결말은 안 봐도 뻔한...

 

2주 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몇날 몇일을 야간에 그리고 마지막 통일 때는 이틀을 밤을 세며 하고 말았다.

 

 

내가 선택한 시나리오는 "삼고초려" 로, 제갈량을 등용하기 위해 유비 삼형제가 3번이나 찾아가는 시나리오다.

시작은 207년. 처음 유비가 터를 잡은 곳은 신야다. 양양과 강릉의 유표와 동맹을 맺고 있으나, 조조의 세력권 안에 샌드위치로 갖혀 있고 바로 옆에는 또 강하의 손책이 언제 공격해 올지 모르는 아주 위태로운 위치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시작하고 간옹 덕분에 제갈량과 괜찮은 무사들을 많이 등용하는데 성공했으나 조조의 '완'을 공격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낙양, 진류, 허창으로부터 개 떼처럼 공격이 이어서 들어오고 군량과 병기는 나날이 떨어져 갔다. 와중에 강하의 손책이 쳐들어 오질 않나, 가끔 여남에서도 공격이 들어와 방어만 하다가 끝날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속절없이 이틀이 지나 GG 치고, 다른 공략법을 찾았다. 동맹을 맺고 있는 유표의 항구를 이용해 강릉을 거쳐 빈땅 영안을 먹고 역사속 유비의 근거지인 촉땅의 유장 세력을 먼저 제압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유장과 장노는 별 무리 없이 제압되었고,

이로써 한중과 성도를 포함한 촉의 땅을 건설했다. 그 다음은 마등의 서량을 쳤다. 마등의 세력이 낙양에서 조조와 싸우고 있을 때 잽싸게 무위, 천수, 안정을 먹고 장안을 공략하여 마초, 마운 등의 장수를 얻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잔챙이 군주들은 다 멸망하고 조조, 손권, 유비 이렇게 삼국지가 되었다.

 

수공에 강한 장수가 없어 일단 손책을 보류하고 칼날을 조조에게 겨눴다. 조조의 낙양과 완을 동시에 제압하고 낙양과 장안, 성도, 한중의 자원을 몰아 허창을 먹었다. 그리고 모든 무장을 총 동원해 진류 대전을 벌었다. 진류에서 유비 20만 조조 20만의 대전이 벌어졌다. 진류를 잃은 조조는 화북의 업과 복양에서 나오는 방대한 병사와 자원을 동원해 진류로 쳐들어 왔다. 진류를 효율적으로 방어하고 본격적으로 화북 정벌에 나서 업을 공략했다. 역시 평원 등지에서도 계속 공격이 들어오고 항구로 수송을 못하게 방해를 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평원, 남피, 진양, 계, 양평을 점령하고 조조를 소패와 복양, 북해, 하비에 코너로 몰았다. 수춘은 손책이 와서 계속 괴롭혀 주고 있으니 약해졌을 때 날름 먹으려고 기다렸고, 먼저 복양을 공략했다. 그리고 바로 북해와 소패를 동시에 공략. 조조와 최후의 결전을 치르는 동안 수춘은 손책의 손에 떨어졌고, 나는 마지막 남은 하비를 공격했다. 마지막에 조조 홀홀 단신으로 자신의 세력이 멸망하는 걸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짠한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한숨을 돌리고 손책을 공략할 방법을 생각했다. 먼저 수춘을 공격하고 빼앗은 양양과 강릉에서 출발해 무릉부터 아래쪽을 거꾸로 올라와 수춘에서 여강으로 치는 세력과 합체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대로 진행되었다. 이제 남은건 여강과 시상, 강하, 그리고 오의 3개땅. 강하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수춘을 수비하면서 여강과 시상 상륙 작전을 수행했다. 수공이 약하고 배가 없어서 조금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다. 그런데 아뿔싸!

 

건업을 공략할 모든 준비를 마치고 건업의 항구를 공격하는데 손권의 모든 장수들이 나와 항구를 애워싸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아래쪽에서 진격하기에도 너무 시간이 오래걸려 보급이 힘들었고 항구 공략에 투석기도 효과가 별로 없어서 상륙하는데만 몇 달이 걸렸다. 간신히 상륙해도 검병으로 미친듯이 애워싼 인해전술에 성까지 닿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미칠듯한 답답함을 뚫고 어렵게 어렵게 건업을 점령했다. 이제 오와 회계 두 도시만 공략하면 된다. 되는데...

 

유비가 사망하고 말았다. 젠장 ㅠ.ㅠ

 

나중에 세이브 파일 신공으로 해결해 보려해도 계속 사망해서 소용이 없었다. 1년 전으로 되돌아가 플레이 해 봐도 유비가 사망할 때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유봉으로 천통했지만 너무나 찝찝했다. 천통하고 나서도 자면서도 삼국지 꿈을 꾸고 공략법이 머리속을 가득 메웠다. 결국 4년 전 조조와의 북해, 소패를 공격하던 시점으로 되돌아가 플레이를 다시 했다. 조조를 멸망시키는 것도 최대한 빠르게 조조 멸망 후에 장수 등용과 손책 공략도 갭을 두지 않고 바로 몰아쳤다. 괜히 무릉쪽에 병력을 두면서 아래쪽을 공략하느라 건업 공략이 늦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수춘을 먹고 강하, 여강, 시상을 빠른 속도로 먹은 다음에 곧바로 건업을 공격했다. 저번 처럼 바로 앞에서 상륙하는 것을 포기하고 넓은 곳에서 상륙 작전을 폈다. 그리고 오와 회계를 먼저 공격했다. 다행히 유비가 사망하기 직전에 천하통일 이루었다. 223년 8월!

 

 

17년 만에 천하통일 이룬 유비. 이제 당분간은 안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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