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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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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Actruce 2022. 12. 9. 21:20

2021.3.8 작성. 다음블로그 -> 티스토리 이전(2022.12.09)

 

 

지은이 : 김누리

출판사 : 해냄출판사

출간연 : 2020년

 

목차

들어가는 말 “우린 지금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프롤로그 병든 사회에서 거울 보기

제1장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
1 우리의 혁명은 도착하지 않았다 민주주의 1등 선진국, 대한민국│얼마나 위대한지, 얼마나 취약한지│광장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
2 빼앗긴 주인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조교도 총장을 할 수 있는 대학 │노사공동결정제, 독일 경제 성장의 비밀│‘이름 대 이름’이 의미하는 것│새로운 삶을 위한 도발
3 68혁명, 모든 형태의 억압을 거부하다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다│세계를 뒤엎은 68혁명│과거청산과 교양 사회│아우슈비츠와 비판 교육│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정치

제2장 대한민국의 거대한 구멍
1 왜 한국에만 68혁명이 없었는가 ‘서울의 봄’이 오지 않은 이유│68혁명의 빈자리를 연구하다│베트남전 파병의 시작과 끝│1968년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다
2 위대하고 위태로운 86세대 이 땅의 86세대는 누구인가│86세대의 성취와 한계│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위험한 착각
3 경쟁의 덫에 걸린 한국 교육 인권 감수성과 소비 감수성의 부재│성에 대한 죄책감은 민주주의의 적이다│원샷 사회와 텐샷 사회
4 자기착취와 소외에 병들어가다 내 안의 노예 감독관│수단에 잡아먹히다│단단한 성(性)의 장벽

제3장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찾아서
1 시대착오적인 헬조선의 자화상 ‘큰 나라’ 대한민국│사람들이 자꾸만 뛰어내린다│유례없는 불평등 사회│우울한 아이와 노동 기계 어른│학벌, 새로운 계급의 탄생
2 야수가 활개 치는 사회 여의도가 수상하다│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야수 자본주의
3 정권 교체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 ‘보수 대 진보’라는 거짓말│기만적인 기득권 싸움│수구-보수 과두지배는 어떻게 가능했나
4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작은 미국’, 대한민국│미국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다

제4장 우리는 함께 웃을 것이다
1 독일 통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평화가 시급하다│동에서 온 독일 통일│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빠른 통일을 원하다│동독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 ‘통일의 날’│통일 비용은 손해가 아니다│동독을 보는 서독, 서독을 보는 한국
2 남과 북, 다치지 않고 손잡는 법 감히 ‘통일’이라는 말도 꺼내지 못했지만│남한과 북한, 두 병자가 만나다│서로의 생각과 이력을 존중하기
3 성숙하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위하여 한반도의 정치적 미래는 북한 주민의 손에│단호하게 평화를 요구할 것

에필로그 거울 앞에서 당당하기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김누리 교수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사실 그가 주장하는 내용이 평소에 내가 지녔던 생각이었기 때문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 대입시험 폐지
- 대학서열 폐지
- 대학 등록금 폐지
- 특권고등학교 폐지

 

김누리 교수의 주장을 4단어로 표현하면 위와 같다. 나도 위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바다. 결국 한국의 교육 체계는 대입시험과 관련한 작은 디테일을 보정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근본적으로 사교육을 줄이고 입시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입시험이 폐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입시험은 한국에서 개인의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가장 중대한 이벤트이며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의 12년을 오직 시험에 목메이게 된다.

 

그렇다면 대입시험은 왜 그토록 중요해 졌나? 그것은 대입시험 결과를 통해 소위 명문대에 진학할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가 아닐 지라도 최소한 인서울은 해야 한다는 믿음이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들 안에서도 자리잡게 되었다. 그럼, 명문대에 진학하면 모든게 해결될까? 안타깝게도 취업의 문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는 학벌 위주의 사회구조이다 보니, 대학 입학은 곧 좋은 취직자리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대기업이나 좋은 취업자리에 명문대 학생들이 우선 선발되는 구조에서는 대학 서열화는 포기할 수 없는 당연한 수순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서열화는 그 구조가 인재채용 시스템 및 사회 전반의 학벌 지향 구조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고, 일자리 공급이 많은 수도권, 특히 서울 안에서의 일자리 공급과 긴밀하기 때문에 정말 해결하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대학 서열화 문제는 30년 전에도 문제 되었던 것인데 이제는 아예 공론화 삼지 않아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우리 사회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등록금과 특권 고등학교의 폐지는 대입 시험과 대학 서열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해결되리라 보여진다.

 

그렇다면, 김누리 교수가 얘기하는 독일의 사례는 어떤가?

 

독일은 68년 혁명으로 빌리 브란트가 소위 '교양사회' 라는 지향점을 갖고 모든 국민에 대해 대학교육까지의 무상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그 이전부터 나치 청산과 대학 서열화 및 입시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68 혁명을 통해 성취한 것들이라고 한다. 독일에선 중학교 때부터 기술학교인 짐나지움과 대학 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로의 선택이 갈린다. 물론 여기에는 어렸을 때부터 배울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 구조자체가 우리처럼 넥타이 맨 사람이 막노동 보다 높다는 그런 직업의 귀천 의식이 적고, 사회 보장 제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인식 자체도 다르고, 경쟁 자본주의적 요소가 적다는 전제가 있다.

 

대학 서열화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독일 대학은 고등학교 이후에 아비투어라는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통과한다면 (90% 이상이 합격) 어떤 대학의 어떤 과에도 아무때나 입학 할 수 있다. 물론 경쟁이 있는 의대나 법대는 사람이 몰리고 그렇기 때문에 1학기 내지 2학기 이상 대기하는 인원들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또 주정부 법을 고쳐서 아비투어 성적을 일부 반영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20% 미만이고, 대기기간도 같이 반영하기 때문에 못 들어갈 확률은 적다고 봐야겠다.

 

즉,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진학하는 것이 매우 자유로운 편이다. 심지어 김나지움에서 기술을 배우다 학문을 더 해보고 싶은 경우에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대게 유럽식 대학교는 우리보다 입학은 자유로우나 졸업이 어려운 편이다. 나도 이것이 맞다고 본다. 12년 동안 대입에 매달려 공부하다 대학가서 공부안 하고 대학발로 취업하는 시스템 보다 학문의 전당은 대학을 통해 지식 체계를 발전시키고 한 개인의 지적 호기심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이라는 관문이 넓혀져야 하고 또 충분히 성숙된 지식인을 배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학벌문화가 급격히 대두된 이유를 일제강점기와 6.25 사변을 거치면서 정치, 문화, 경제적 기존 체계(Establishment) 가 완전히 무너진 지극히 평등사회가 된 것으로 꼽는다. 기존의 질서가 무너진 상황에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것이 학벌 새력이라는 것이다. 학벌은 사회에서 가장 높은 권력과 재화를 움켜쥐는 수단이 되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의 독재정권 아래의 암울한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베트남 전 참전을 통한 반공 체계의 강화는 다른 나라에서 횃불처럼 번진 68혁명이 우리나라까지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고, 86세대가 피와 땀으로 움켜진 정치 민주주의는 정치적 분야에 국한되어 사회, 경제, 문화 민주까지 이데올로기를 새로 창조하는데 실패하였다. 그 결과 학벌 지상주의는 더욱 공고한 사회체계로 뿌리 내리게 되었고, 다양성이 상실되는 교육이 되어 우리 사회를 좀 먹고 있다.


링크들...

 

1. 김누리 교수 유튜브 링크

youtu.be/pOcOXcXdjH4

youtu.be/jeYiJsNeIzE

youtu.be/PjzwUSsKeiA

 

2. 한국과 베트남 전쟁 관련 김누리 교수의 추천도서

한홍구, 대한민국사 1~4, 한겨레 출판사

박태균, 쟁점한국사: 현대편, 창비

홍석률, 분단의 히스테리, 창비

 

3. 학벌구조 관련 읽어볼만한 책

김상봉, 학벌사회, 한길사

 

4. 성과 관련된 책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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