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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본문

Review/Book Review

축소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Actruce 2022. 12. 9. 22:16

2021.5.16 작성. 다음블로그 -> 티스토리 이전(2022.12.09)

 

 

지은이 : 이보람

출판사 : 카멜북스

출파년 : 2020년

 

목차

프롤로그.
축소주의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요가 하는 마음으로

1장. 내가 먹지만 지구가 사는 길
: 음식에 관한 축소주의
나는 소를 먹지 않아
사라진 물고기의 행방
가짜가 되어 버린 콩
아보카도 너마저
제주에는 귤도 있고 바나나도 있다

2장. 배출의 민족이 되지 않기 위하여
: 쓰레기에 관한 축소주의
Re-Use, Reduce
썩기 전엔 음식일 뿐
오늘도 열심히 분리배출을 한다

3장. 땅 불 바람 물 마음
: 자원과 에너지에 관한 축소주의
구두쇠라고요
태양에 관리비를 납부하고 싶습니다
영상 16도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집
재택근무에서 숲을 보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4장. 맥시멀한 생각, 미니멀한 생활
: 물질 소비에 관한 축소주의
사고 버릴 때 일단 멈춤
버진 펄프와 프랑켄트리
옷장 다이어트
냉장고 다이어트
모든 물건은 결제 즉시 중고일 뿐
내 휴대폰은 만으로 4살입니다

5장. 바디버든 언택트 생활
: 화학 물질에 관한 축소주의
피부에 양보는 적당히
나와 함께 성장하는 바디버든

6장. 보여 주지 않아도 보이는 사려 깊은 삶
: 탐욕과 경쟁에 관한 축소주의
미안해, 리트리버
순리대로
가끔 창밖을 보며 낮잠을 잡니다
우리, 서로, 함께
불편하지만 편안한 삶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이지구라고 합니다


 

배달음식을 시키면 한 가득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플. 라. 스. 틱.

가끔은 밥 한끼 먹는데 반찬이며 국이며 밥이며 죄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먹은거 보다 배출한 것이 많아 죄를 짓는 기분이 들곤한다. 더더군다나 이런 음식물이 묻은 배달 용기는 재활용업체에서 재생될 확률이 거의 제로이기 때문에 온전히 지구 어딘가에 파묻히더나 대양의 쓰레기 섬에 떠나닐 운명이다.

 

사실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축소주의인줄 알고 이 책을 도서관에서 집어왔지만 내용을 보니,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든 분야에서의 축소주의를 실천해 나가자는 내용이었다. 작가는 몸소 축소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켰고, 그런 노력들을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1장에선 그 놈의 소고기. (개인적으로 나는 느끼한 소고기 보다 탄력있는 돼지고기를 선호한다.) 를 줄이기 위한 실천강령이다. 소고기를 포함해 해산물이든 아보카도 이든 '공장형' 생산방식으로 생산되는 대부분의 농,수,축산물들을 멀리하고 로컬 푸드와 유기농 제품을 먹자고 한다. 개인적으로 고기 섭취는 줄일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대량으로 생산되는 고기와 야채들은 막대한 에너지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 먹을 때 한번이라도 다시 생각해 본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2장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수 많은 플라스틱과 의류, 또 생수병 등을 어떤 식으로 줄일 수 있을까?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제이다. 우선은 커피숍에서 텀블러 사용하기부터 실천해 보고자 한다. 학교 내 책상에는 텀블러가 있으니 같은 건물에 있는 커피숍에서는 그 텀블러를 들고 다닐 수 있다. 좀 더 발전적으로는 밖에 다닐 때에도 휴대용 텀블러를 들고 다닐 수 있을거 같고 필요없이 플라스틱 뚜껑이나 빨대는 주문 시 받지 않는 것도 방법이겠다. 얼마전 나는 tvN 월간 커넥트라는 프로그램에서 'Plastic Ocean' 의 감독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감독은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을 줄여야만 한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외국에는 마트에서 과도한 포장용기를 계산대에서 해체하며 일부러 계산을 방해하며 과도한 플라스틱과 쓰레기 사용을 재고하도록 만드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생화학 플라스틱으로 나오는 것들도 실은 별도의 가공을 거쳐야 분해가 되며 오히려 생화학 플라스틱과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혼용해 배출하면 기존의 전통적인 재활용방식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일회용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3장에서는 난방등에 사용되는 에너지 자원과 씻고 설거지하고 샤워하는 물 에너지에 대한 사용을 다룬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샤워할 때 바디샴푸를 쓰지 않는다. 쓰지 않게된 계기는 우선 샤워 거품이 잘 세척되지가 않아 가끔 샤워 후에도 잔량이 몸에 묻어있다는 불쾌감이 가장 큰 이유였고, 막상 물로만 샤워하더라도 몸에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피부의 윤기가 사라지거나 하는 따위의 일들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안 다음부터는 그냥 물로만 샤워를 한다. 그리고 당연히 물도 적게 들고 샤워하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다. 기름기 있는 음식이나 국물을 하수에 흘려보내면 그것을 정화하는데 그것의 수백, 수천배에 해당 하는 물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즉, 기름이나 국물 요리를 줄이고 하수에 흘려보내는 양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4장, 5장, 6장에서는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의 축소주의를 얘기한다. 친환경주의자가 되기 위해 오히려 해당 아이템들을 채워나가게 된다거나 종이책이 펄프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자 테블릿을 산다면 어떤게 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는 판단해볼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물질 만능주의와 SNS, 미디어 등에 우리 생활이 잠식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저 밖을 내다보고 차분히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도 기분전환이 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면 굳이 스마트폰을 손에 끼고 살며 라면 한끼를 먹기 전에도 유튜브를 검색해 놓아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빌리긴 했으나, 다시 한번 꺼내어 읽고 싶은 좋은 책을 발견하게된 그런 기분이 들었고 작가의 다방면에 걸친 축소주의의 실천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나 또한 조그마한 실천이라도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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