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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by Actruce
나의 오랜 블로그의 역사 본문
2020.4.07 일 작성. 다음블로그 -> 티스토리 이전 (2022.12.09)
나는 성격 자체가 그때 그때 솔직하게 내 뱉지를 못하다 보니, 쌓아 놓기도 잘하고 어눌하고 느리게 말로 하는것 보다는 글로 적는걸 더 잘하는것 같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지금은 조금 더 나아졌지만) 겉으로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 내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블로그 활동 (예전엔 홈페이지) 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것 같다.
지난 20여년을 돌이켜 보면, 꽤 여러 홈페이지들을 만들고 없애곤 했다.
먼저, 내 첫 홈페이지는 순수 html 과 어설픈 디자인이 들어간 페이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main.html 에는 간단한 내 소개가 들어가 있었고, 몇 가지의 페이지 링크와 박찬호 사진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좋아라 하고 만들었는데 역시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3개월도 못 가서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비슷한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다. 메인 테마는 BK 김병현이었다. 대문짝 만하게 검정색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 선수 자신을 올려 놓았다. 그리고 cgi 게시판 소스를 가져다가 방명록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때는 단순한 html 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나모 웹 에디터를 사용해서 나름 css style 도 먹였었다. 결과는? 당연히 얼마 가지 않았다.
이 맘때 아이러브 스쿨이라는 동창 모임 사이트가 유행을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사용하던 쎄이클럽이 그 때까지 건재하고 있었다. 아이러브 스쿨을 통해서 몇몇 국민학교 동창들과 연락을 했으며, 쎄이클럽에서는 꽤 오랫동안 채팅친구를 하던 여자 아이가 있었다. 이런 서비스들도 어느 순간 기억속으로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대학교 3학년, 그러니까 2002년 겨울에 소피 마르소에 빠져서 사진을 모으고, 영화들을 찾아보고 하다가 또 다시 홈페이지 만드는 병이 도젔다. 이번 엔 좀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내 홈페이지를 만드니까 아무도 찾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유명인 홈페이지를 만들면 다른 사람들이 오겠지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에디터도 나모 에디터에서 한발짝 발전한 드림위버를 사용하고, css style tag 나 포토샵으로 이미지 편집하는 것도 좀 사용하고 나름 신경을 많이 썼다. html 에서 iframe 이나 div 같은 것도 사용하고 페이지 전환도 main 페이지 내부에서 sub page 가 보여지도록 통일성도 줬다. 무엇보다 상용 홈페이지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고 x-y.net 이라는 호스팅 업체에 호스팅 비를 내고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제로 보드 같은 게시판도 달았다. 내 돈 들여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다른 소피 마르소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알려진 분들과 소통하며 나름 열심히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전공도 바뀌고 올릴 컨텐츠도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접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싸이월드의 파도타기가 대유행을 했다. 나도 요즘 인스타 하듯이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 싸이홈에 들어가 댓글을 달았다. 얼마 안되는 도토리를 주워다가 어울리지도 않는 벽돌색 벽지를 바르고, 나름 모은 도토리 몇 알은 여자친구에게 선물해 주기도 했다. 싸이월드 천하가 계속 될줄 알았는데 대학원이 끝날 무렵 서서히 인기가 시들 해 졌다. 국내에서는 싸이월드가 주름잡고 있을 때 해외에서는 마이스페이스 닷컴이라는 유사한 서비스업체가 등장했었다. 인터넷 세계는 자신만의 집 개념이라는 거창하고 폐쇄적인 분위기 대신, 가볍고 공개적인 블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다음이 먼저 까페로 첫 발을 내 딛었고, 네이버는 후발 주자였지만 무섭게 치고 올랐다.
나는 2006년 독일 교환학생 때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릴 려는 용도로 다음 블로그를 만들었다. 근데 그 때는 요즘 유튜브 채널들이 전략적으로 가져가는 선택과 집중 전략 이런 개념이 희박했다. 다른 블로그들을 들어가 봐도 말머리가 [펌 글] 로 시작하는 글들이 많았다. 소위 좋은 기사나 다른 사람의 블로그 글들을 합법적 또는 무허가로 그냥 펌 질을 해 와서 내 블로그 컨텐츠를 채우는 식이었다. 나도 펌질을 많이 했다. 스크랩의 용도도 있었지만, '나 이런것도 관심 있는 사람이야' 하면서 과시하는 용도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내 글 아닌 글들로 블로그가 도배되면서 아무런 색깔도 가지지 못하는 블로그가 되어 나 조차도 외면하는 그런 블로그가 되었다. 금방 잘못된 것을 깨닫고 네이버에도 아이디를 만들어서 블로그를 했지만, 제 버릇 남주랴 는 말이 있듯이 이웃 맺고 서로 친밀감 과시한다고 글 퍼주고 하다 보니 여기도 쓰레기 장이 되어 버렸다. 자꾸만 저장하려는 욕심 때문에 내 글 보다는 남의 글로 채워지게 되었다.
2009년에 혁신적인 iPhone 3S 가 한국에 출시될 때, 나는 예약 구매자였고 공식 발매일 10여일 후에 아이폰을 받았다. 스마트 폰을 처음 가진 충격과 함께 앱 개발이라는 숙명까지 같이 떠 안은 것 같은 착각을 했다. 학생 신분이 아닌 회사원으로서 큰 맘 먹고 나에게 투자한다면서 산, 하얀색 맥북은 지금 다시 보면 무슨 거대한 아이팟 같기도 했다. 겨울 휴가를 받고 레이저로 점을 빼서, 세수도 못하고 집에 쳐 박혀 있으면서 새 하얀 맥북에 iOS 앱 개발 책 한권과 코코아 프로그래밍 책을 펴 놓고 낑낑 거리며 XCode 로 예제 프로그로그램을 짰다. 한편, 지난 과거를 떠 올리며 (요즘 말로 하면 현타) 새로운 플랫폼의 iOS 개발기를 포스팅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예전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젠 철저히 개인 호스팅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고 당시 유행하는 이글루나 티스토리 서비스를 써서 포스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티스토리는 처음부터 난관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분양권 처럼 티스토리를 하려면 초대권을 받아야 하는데 절차가 꽤 까다로웠다. 어찌어찌해서 티스토리를 하게 되었다. 제목은 iOS Dev. ~ 뭐 이런 것이었다. 회사에서 배우던 C# 프로그램으로 재미삼아 짠 김연아 타자연습 프로그램도 올리고, 이래저래 다른 iOS 앱 개발과 관련된 내용들도 올렸다. 하지만 역시 지속되진 않았다. 일단 유입되는 사람이 없으니 계속 컨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것도 큰 의미를 갖지 못했던거 같다.
2010 이 넘어가고 국내에 일부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저런걸 왜 써! 이랬는데 트위터가 뜨고 갑자기 페북 사용자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나도 2014년부터 페이스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가입하고 눈팅만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재미가 들었는지 일기도 올리고 사진도 올리고 여행기도 올리고 매일매일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페이스북에선 내 추억이 남지 않겠구나. 그냥 즉흥적으로 소비만 되고 마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AI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내가 공부한 내용들이나 앞으로 알게될 내용들이라고 하면 충분히 오래 갈만한 컨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또 그렇게 새로운 블로깅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다.
처음엔 다시 티스토리로 시작하였다. 예전에 iOS Dev 사이트가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이름을 Things-actruce 라고 짓고 (이름부터 벌써 애매한게 잘 될거 같지가 않다.) 김성훈 교수의 딥러닝 강좌를 정리해서 올렸다.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트들이었다. 다시 개인 호스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시 네이버나 다음 블로그를 해야 하나 이 티스토리를 붙잡고 있어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그러던 중 WordPress 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AWS를 통해 저렴하게 WordPress 웹 사이트 호스팅하는 방법을 찾았다. 예전에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었던 AWS 를 다시 찾게 될 줄은 몰랐다. 무료체험 AWS E2C 를 쓰다 인스턴스가 계속 켜져서 6만원이나 추가 과금되었었다. 아마존이 괘씸하다고 생각이 들어 계정을 폭파해 버렸는데, 다시 또 AWS LightSail 서비스를 쓰려고 하니 구글 이메일 계정을 포기할 수가 없어 연체 과금을 청산하고 계정을 살렸다. 매달 3.5 달러를 주고 AWS LightSail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도메인도 사들였다. 2년 계약에 도메인 보안 서비스까지 50불 정도를 냈다. WordPress 는 무조건 유료테마를 써야 하기에 GeneratePress 라는 테마를 또 30불 가까이 주고 구매했다.
이렇게 돈을 주고 actruce.com 이라는 도메인에 WordPress 홈페이지를 올렸다. 아직까지는 의도한 대로 운영하고 있고 이제 1년 6개월이 되어 간다. Google AdSense 도 붙였지만 기대한 만큼은 전혀 아니고 100$을 채워 내 통장에 돈을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 아직 진행형이고, 아직까지도 한글로 포스팅해야 할지 영어로 포스팅해야 할지 항상 고민된다. 또 블로그에 시간을 쏟는게 맞는 일인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일은 좀 더 전문적 경험이 쌓인 후에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많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블로그나 홈페이지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아마 영원히 쉽게 이 유혹을 떨쳐내진 못할 것이다.
지금 이 다음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도, actruce.com 에서 쓰지 못하는 일상과 여행에 대해서 좀 더 자유롭게 끄적거리기 위함이다. 최근엔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이 실험은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으나 그리 잘 될거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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