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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본문

Review/Book Review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Actruce 2023. 1. 26. 20:33

지은이 : 전영애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21년

 

목차

 

머리말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그대 선에 대하여 보답을 받았던가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
가슴 열렸을 그때만 땅은 아름답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이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취해야 하리, 우리 모두! 술 없이도 취하는 게 젊음
서둘러 가라, 내 사랑에게로
하지만 저기 외따로 가는 자 누구인가?
더 크게 지을 수야 있겠지만, 더 많은 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인식했으면, 무엇이 세계를 그 가장 깊은 내면에서 지탱하고 있는지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내가 살아 있는 것, 알게 되었네

 


우연히 전영애 교수가 나온 KBS 다큐인사이트 <인생정원 - 일흔둘 여백의 뜰>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중간부터 보았지만 전영애 교수가 가꾸는 넓은 정원들과 대중을 위해 개방해 놓은 책방이자 쉼터, 괴테를 떠올리며 설계한 산책로와 장차 혼자만의 명상의 공간으로 남기고자 한 괴테 하우스 등등 위대한 독문학 교수이자 번역가일 뿐만 아니라 인생의 스승으로써 전해주는 마음이 따뜻해 지는 말들이 참으로 인상깊었다.

 

방송을 보고 학교 도서관엘 가 교수님이 번역한 <파우스트> 와 이 책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를 빌려왔다. <파우스트> 는 넘치는 분량에 주눅들어 반납해 버렸고, 이 책은 군데군데 재밌는 부분들이 있어 읽게 되었다.

 

방송에 나왔던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라든지,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와 같은 괴테의 구절에 대응하여 전영애 교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쓴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전 교수는 어렵게 잡은 독일 장학유학생의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 2달 된 아이를 놓고 독일 유학길에 올라야 했다. 짧았던 3학기의 유학이 전부였던 전 교수는 독일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후에도 닥치는 대로 배움의 길을 걸었다.

 

이젠 노후를 편하게 보낼 법도 한데, 여주이 여백정원을 가꾸고 괴테 전집을 완성하기 위해 오늘도 새벽잠을 설친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귀들이 많아 소장해 놓고 잃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반납해야 하지만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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