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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Review

몽고반점

Actruce 2024. 11. 8. 20:17

 

지은이 : 한강

출판사 : 문학사상사

출판일 : 2005년 1월 26일

 

목차

... 
대상 수상작
 한 강 몽고반점
대상 작가 자선 대표작
 한 강 아기 부처

 

한강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온 나라가 떠들석 했다. 나는 한 차례 쉬어가다 생일을 맞아 셀프 축하를 위해서 한강의 대표작들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4권을 주문했다. 아직까지 한강 책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쇄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그 덕에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야 4권을 다 받을 수 있었다. (그 마저도 2권씩 나눠서 받았다.) 교보문고에서 받은 4권은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었는데도 엉뚱하게도 나는 몽고반점을 먼저 읽게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당장 대여 가능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가 3연작인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제와서 고백하건데 나는 각각이 다른 책인줄 알았다. 소설 『채식주의자』 는 예전에 잠시 대여 했었다가 앞 부분만 읽다가 반납을 했었는데 뒤에 몽고반점과 나무불꽃의 내용이 같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냥 "채식주의자" 한 권을 다 읽으면 되는 것을 나는 각 권이 다른줄 알고 "몽고반점" 을 따로 읽은 것이다.

 

어쨌든 "몽고반점" 만 놓고 봤을 때, 정말 오랫만에 무언가에 홀린듯이 읽은 책이었다. 소설 "향수" 이후로 한 숨에 끝까지 읽어낸 소설이 있었던가. 처음 15페이지 정도만 넘기면 그 이후는 멈출 수가 없었다. 형부의 시선에서 사건을 저지르는 부분까지 계속 긴장을 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뇌를 상상하게 되는 그런 장면들이 나오는 덕분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허접한 야설들과 다르게 책의 글맛과 흡입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한번 깊게 들어가고 나면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찌저찌 "몽고반점"의 끝을 본 이후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 같이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충격과 낯설음이란. 나를 온전히 다른 세상에 갖다 놓고 독자를 완전히 작가의 세계로 끌어들인 것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나에게 남은 과제는 이제 온전한 "채식주의자" 3부작을 다 연결시켜 보는 것.

 

ps :// 경기도교육청에서 유해도서로 지정한 것으로 시끄러운 편이다. 전학연(전국 학부모 연합) 에서는 유해도서 해지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하고 이를 또 오른쪽 왼쪽 갈라서 정치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내 생각은 이 책은 29금이 맞다. 유해한 것 까지는 모르겠지만 성적인 묘사나 이런 부분은 청소년이 읽을 만한 정도를 벗어난 것 같다. 유해도서의 지정과 해지는 전문가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도 되는 것일까? 어쩌면 채식주의자에서 영혜가 아버지에게 강제로 입이 벌려져 고기를 먹는 그런 폭력성을 다시 청소년들로 하여금 노벨문학상이니까 닥치고 읽어라 하고 재현하는 것은 아닐까? 한강 작가의 작품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을 벗어나 또 다른 폭력성과 일방적인 훈육을 강요하는 사회를 과연 작가가 바랐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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