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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2021/5/20 - 대포주상절리대, 제주올레시장, 자구리공원 본문
제주에서의 마지막날이다. 여행을 오면 어떤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항상 기대하건만 마지막날엔 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에 무거워진다. 이틀 연속 무리를 해서인지 아침으로 먹은 컵라면이 소화가 되지 않고 약간은 컨디션이 다운되었다. 오늘은 비 온다고 해서 딱히 여행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 처음엔 애월 까페거리쪽으로 가려고 했으나 어제 202번 버스를 타고 데여서 그쪽 방향으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 일단 비오는날하면 일 순위로 떠오른 곳이 대포주상절리였다. 비오는 날 파도까지 매섭게 쳐주면 멋진 그림이 나올거 같았다. 그 다음은? 다음 목적지가 불명이다. 김영갑두모악갤러리로 가려다가 대포주상절리와 두 개를 동시에 버스로 가는 여정이 굉장히 험난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다음엔 과감히 포기했다. 비자림이나 사려니 숲을 갈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더 이상 많이 걷고 싶진 않았다. 또 운동화가 빨갛게 진흙이 묻을거라 생각하니 숲은 포기했다. 그래서 그냥 일단 대포주상절리대로 향했다. 181번 버스를 타고 1시간 10분간 열심히 달렸다. 제주 컨벤션센터에 내려서 걸어 내려가니 대포주상절리대가 나왔다. 예전 가족여행으로 왔을 때도 만족도가 꽤나 높았던 곳이다.
화산과 바다가 빚은 육각기둥들이 장엄하게 울룩불룩 솟아 있고 파도가 부딪혀 하얀 포말을 만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기대했던 것만큼 파도가 크게 치지 않아 높이 솟아 오른 포말 기둥은 볼 수 없었지만 한참 동안 보고 있으니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다 점심도 해결할 겸, 서귀포 올레시장으로 향했다. 첫날 제주시내에서 봤던 동문 시장에 비하면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먹을 거리는 더 많아 보였다. 넉넉한 고기국수로 배를 채우고 서귀포항쪽으로 내려가 보았다. 서귀포 항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중섭미술관과 문화의 거리가 있었다. 각종 장신구와 기념품을 파는 샵들이 있었는데 나는 감귤 소주잔 세트를 샀다. ^^
갑자기 바람이 세져서 천지연 폭포까지 가는 것은 포기하고, 반대로 틀어 자구리 공원으로 갔다. 무슨 칠십로 먹자거리라고 조성해 놓고 횟집이며 해물탕 집 같은 식당들이 연이어 있었다. 자구리 공원은 그런 약간은 삭막한 장사통에서 휴식을 주는 듯한 넓은 잔디밭과 탁트인 바다 뷰를 주는 곳이었다. 동쪽에는 서귀포항이 보였고, 앞 바다에는 섶섬이 떠있었다. 자구리 공원을 바라보는 하르비라는 커피숍에 넓직한 2층 테라스가 있었다. 흑임자 라떼를 하나 시켜놓고 마지막 여행을 기념했다. 먼가 해결된 것은 없지만 몸을 피곤하게 만들고 또 바뀐 제주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7시쯤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 아파트 2층에 비둘기가 날아와 죽어 있었다. 깜짝놀랐다. 불길한 징조가 아니길. 주민도 아니면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 놨다.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치워져 있을까? 기대하지 말자. 어제 저녁을 그지같이 먹어서이기도 하고, 마지막 날이니 저녁은 제대로 먹자고 생각해서 일식 집을 검색했다. 다행히 집 근처에 분위기 괜찮은 일식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게 되었다. 벵삭이라는 곳이었는데, 미니멀한 분위기에 일본에 온 듯한 그런 착각이 들게하는 (일본에 가본적은 없다. 만화에서 나오는 그런) 곳이었다. 앞에선 초밥을 만들고 'ㄱ' 자로 12명 정도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접시들이 아기자기한게 이뻤다. 스시는 손가락만하게 작게 나왔으나 맛이 좋았다. 작은 튀김접시와 미소된장국도 같이 나왔다. 만족한 식사였다. 저녁 이후에는 제주도에 많이 생겼다는 에이바우트 커피숍에 와봤다. 여기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스터디 까페 같은 분위기에 작은 테이블들이 많고 컨센트가 각 자리마다 있는 독특한 컨셉이었다. 나는 뱅쇼를 시켰는데 와인을 끌인 거란다. 시나몬 줄기와 레몬을 같이 줬는데 맛이 맘에 들었다. 홍차와 레몬, 시나몬, 와인이 모두 느껴지는 강하지 않은 약간은 달달함 그런 맛이었다. 다음에 또 와도 뱅쇼를 시킬 것 같다. 서울에도 에이바우트 커피숍이 있는거 같다. 한번 가봐야겠다.
Bonus - 주상절리 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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