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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독서 본문
지은이 : 이희인
출판사 : 북노마드
출판일 : 2021년 9월 15일
목차
Ⅰ. 구원을 찾아 떠나다
1. 백야에 도스토옙스키 선생을 만나다 - 러시아 |『백야』『죄와 벌』
2. 시베리아, 책 읽기의 감옥에서 - 시베리아 횡단열차 |『백년보다 긴 하루』『타라스 불바』『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3. 샹그릴라,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서 - 티베트, 윈난 |『잃어버린 지평선』
4. 산은 내게 내려오지 않는다, 내가 산을 찾아가야 한다 - 네팔 히말라야 |『인듀어런스』『희박한 공기 속으로』
5.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땅을 - 라다크, 카슈미르 |『자정의 아이들』
6. 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 인도 |『신들의 사회』『슬럼독 밀리어네어』
Ⅱ. 사랑을 찾아 떠나다
7. 여행, 수학을 만나다, 자발적으로 - 미얀마 | 『박사가 사랑한 수식』
8. 천국에서의 책읽기 - 라오스 |『크눌프』『월든』
9. 왜 사는지 알고 싶어서 머나먼 길을 떠났네 - 베트남 |『연인』『끝없는 벌판』
10. 아름다움이 나를 배신한다 - 일본 |『세설』『금각사』
11. 절대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담긴 책 - 호주 |『파이 이야기』
Ⅲ. 이야기를 찾아 떠나다
12. 분노가 나를 여행하게 하네 - 스페인 |『카탈로니아 찬가』『바람의 그림자』
13. 운명아, 너 가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라 - 그리스 |『오이디푸스 왕』
14. 책을 버리다, 땅을 읽다 - 모로코 |『인간의 대지』『연금술사』
15. 나는 가고 싶네, 눈물 없는 땅으로 -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연을 쫓는 아이』
16.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 팔레스타인, 혹은 이스라엘 |『불볕 속의 사람들』『나의 미카엘』
17.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는 땅 - 터키, 이집트 |『내 이름은 빨강』『에프라시압 이야기』『도적과 개들』
Ⅳ. 나를 찾아 떠나다
18. 아무 데도 없는 나라로의 여행 - 쿠바 |『유토피아』
19.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 읽지 않은 책에 대한 후회 - 페루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녹색의 집』『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20. 여행가, 혁명가가 되다 - 볼리비아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21. 영혼은 역사를 떠나지 못하네 - 칠레 |『영혼의 집』
22. 세상의 끝에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보르헤스 전집』『지구 끝의 사람들』
부록. 작가가 추천하는 ‘언택트’ 국내 여행지, 그리고 동행한 책들
그 많던 나그네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겨울 설악 부근 |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대설주의보』 『삼인행』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의 고향 ? 인천 원도심 일대 | 『괭이부리말 아이들』 『광장』 『중국인 거리』
우리는 모두 눈길을 밟고 도시로 왔다 ? 전라남도 장흥군 | 『이청준 단편집』 『키 작은 자유인』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
도서관 트래블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광고 카피라이터이자, 몇 권의 책을 쓴 저자(지은이가 쓴 책 목록은 뒤에 기술하겠다) 이자, 20여년간 국내와 해외를 두루 여행한 여행가이자 준 프로 사진가인 지은이는 하지만, 종국에는 시인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작가의 바램과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 책이다. 끝없이 방랑하며 여행하고, 조용히 사색에 잠겨 책 읽기를 좋아하고, 여행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 좋아하는 지은이였다. 이 책은 여행과 독서에 대한 책이긴하나, 지은이의 갈망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내가 느끼기에 지은이는 자신이 어떤 멋진 소설이나 시를 남긴 작가가 되지 못한 것이나 프로 사진가들 처럼 독특한 사진 세계를 연출하지 못한 것이나 그도 아니면, 일상을 포기하고 낯선 땅에 정착해서 사는 진정한 자유 이방인이 되지 못함에 대한 크나큰 갈망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런 갈망이 책의 곳곳에 스며있다.
목차와 책 제목만을 건져도 책의 목적을 다한 것이나 다름 없지만, 독자가 책을 읽으며 지은이의 삶의 태도와 갈망에 대해 조금씩 이해해 나간다면 더 깊은 울림을 갖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죄와 벌을 쓴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를 떠올리고, 일본의 간사이 지방에선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 을 떠올린다. 미얀마 여행에선 아내의 책을 빼앗아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 을, 사하라가 지척인 모로코에서는 생택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를, 직장인 연극 동호회에서 주연한 『오이디푸스 왕』 을 그리스 여행에 챙겨간다.
지은이의 박삭다식함은 물론이거니와 수 많은 나라를 누빈 여행 짬밥도 매우 부러웠다. 그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이 깊은 지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것 같았다. 10여년 넘게 광고 카피라이터로 생활하면서도 많은 나라를 여행다니고, 많은 책을 읽고 버킷 리스트들을 늘 마음에 품고 사는 것이 순수해 보였다. 그럴듯한 해외 여행기를 남기는 많은 사람들은 있어도 여행지의 인상을 책으로 표현하는 작가는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신선하다.
책의 마지막에는 목차의 도서뿐 아니라 잠깐이나마 언급됐던 책 전체 목록이 나와 있다. 여기 있는 책들만 골라 읽어도 수년은 걸릴듯 하다. 엉뚱하게도 책의 말미에 한국 여행지 3곳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강원 영동과 인천, 전남 장흥이다. 영동은 나의 고향이라 좀 더 친근감이 갔다. 눈이 많이 내린 영동 지방을 소재로 삼은 이제하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 윤대녕의 『대설주의보』,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 안의 "삼인행" 같은 소설은 찾아서 읽어 보고 싶어졌다. 전남 장흥의 회진면 진목리 (참나무골) 에서 태어난 이청준의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 도 마찬가지였다.
지은이가 쓴 책 중에서 더 읽어 보고 싶은 책 목록과 『여행자의 독서』 에서 내가 밑줄 친 책들 목록을 나열하면서 이 책의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지은이가 쓴 책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여행자의 독서, 두 번째 이야기』
『여행의 문장들』
『세상은 묘지위에 세워져 있다』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책을 읽다가 밑줄 그은 책들
일본,
『세설』 다니자키 준이치로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네팔, 『인듀어런스』 캐롤라인 알렉산더
러시아,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볼리비아,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체 게바라
미얀마,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호주, 『파이이야기』 얀 마텔
그리스, 『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레스
모로코,
『인간의 대지』 생텍쥐페리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요르단,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터키,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페루, 『새들읃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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