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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찾은 제주 - 2일차, 제주항공우주 박물관, 성산일출봉, 평대해변 본문
제주도 2일차, 2025.3.6(목)
어젯밤 피곤이 몰려오고 곤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이 크게 부었다. 바람소리가 휭하니 오늘 바람이 만만치 않을것 같았다. 성이시돌 목장을 갔으나 말들 구경은 커녕 바람만 신나게 맞은 덕에 금악오름은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대신 실내 구경으로 방향을 다시 잡고 제주항공우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숙소도 이름이 같아서 할인이 될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한다. 입구에서 손목 팔찌를 잘못차서 다른 것으로 바꿔달라고 했으나 한번밖에 발행이 안 된다하여 당황스러웠다.
나사 사진전을 소박하게 하길래 구경했는데, 성운과 은하들의 상호작용으로 정말 멋진 사진들이 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우주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 항공역사관에서는 라이트형제의 플라이어 1호의 모형을 비롯해 1,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던 쌍발 전투기와 6.25 한국전을 전후로 국내에 도입된 F 시리즈 전투기들의 모형을 다채롭게 전시하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역사가 있고 특징이 있었다. 항공우주관을 한참 구경하고 난 후에는 천문우주관을 들어섰다.
우리나라의 천문역사중에 혼천의는 알고 있었으나, 혼천시계라는 것도 있었다는 건 새로 알게 되었다. 서양의 천문 역사에서는 갈릴레오 식과 뉴턴식 망원경을 보았고, 마야의 신기한 천문관을 엿볼 수 있었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자 갑자기 태양의 흑점들이 불타올랐다. 이어서 수성과, 금성, 지구등 태양계 행성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벽면을 따라 펼쳐졌다. 우리나라의 나로호 모형과 더불어 냉전시대의 러시아와 미국의 여러 우주개발 전쟁의 역사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성 탐사차인 큐리오시티 모형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천문우주관까지 구경을 하고 난 뒤 잠시 쉬다가 1시부터 시작하는 중력가속기 체험을 했다. 2분 30초 간 작은 우주선 같은 곳에 들어가면 놀이기구 처럼 회저을 하는 장치인데, 시작 후 조금 지나니 어지럽기 시작했고 끝나고 나니 약간의 메스꺼움까지 느꼈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1.5G 정도 밖에 안되는 상황도 이렇게 속이 안 좋은데 초음속 제트기를 어떻게 모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탑건에 나오는 마하 10 정도의 속도에서 기절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다가 간단하게 3층 한식뷔페에서 해결하기로했다. 그러나 여기는 내가 경험한 한식 뷔페 중에 가장 최악이었다. 일단 손님이 나 밖에 없었다. (중력가속기 체험 전에 한 가족이 먹는걸 보긴했다.) 밥도 오래된 듯 했고, 메뉴가 다양하지 못한 것은 둘째치고, 반찬의 질이 정말 최악이었다. 도매로 사온듯한 너겟과 군만두, 미니 돈까스는 한 입 먹고는 바로 뱉었고, 샐러드 메뉴는 전혀 없었으며 김치는 중국산 김치를 마구 가위로 잘라놓은 것이었다. 국물로 나온 미역국은 3분 미역국 보다 못한 밍밍한 국물이었다. 최악의 식사를 마치고 나는 다음 행선지를 정해야했다.
동부로 넘어가기로 결정하고 빛의 벙커로 이동하려 했으나, 빛의 벙커가 마침 다음 전시를 준비중이라 휴관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나의 선택은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성산 일출봉을 오른적이 없다. (성산일출봉을 아예 안 갔을 수도 있다. 산굼부리와 착각한 것일 수도…) 바람이 이렇게 세차게 부는데 금악오름 대신 성산 일출봉을 선택한 것이 옳을 것인지는 가봐야 아는 것. 제주도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방법은 타원의 둘레를 빙 둘러가는 방법과 제주시내로 가로질러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네비게이션은 제주 시내로 가로지르는 길을 안내했다. 그래도 무려 1시간이 넘는 장거리였다. 네비게이션 상으로는 75킬로미터가 찍혔다. 제주 시내로 향하다 성읍 근처로 들어섰다. 백약이오름 표지판이 나오고 길가에 억새들이 많아 바람에 넘실거렸다. 순간 백약이오름을 오를까하다가 성산일출봉에서도 등산을 해야 하니 일단 포기했다. 1시간을 넘게 달려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많았다. 오르는 여기저기 중국말이 들렸다. 중국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야 했기에 참았다. 20여분을 힘들게 오르니 정상에 도착했다. 한라산 정상처럼 큰 분화구가 드러났고, 분화구 뒤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멀리 종달항과 우도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이 없으면 정상에서 욕이라도 시원하게 질러보려했는데 사람들이 꽤 많아서 막상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소심하게 야호! 를 몇 번 외쳤다. 거센 바람과 함께 오른 성산 일출봉. 지난 번에 오른 산굼부리 보다는 멋진 풍광이었다.
동부쪽에 가보고 싶었던 두 번째 스팟은 해 맞이 해안도로. 오조리에서부터 김녕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30km 정도의 해변으로 차로는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코스였다. 성산 일출봉에서 네비게이션의 경유지 추가를 해서 다른 길로 가는 걸 방지하고 출발했다. 중간에 멋진 까페가 나오면 가다가 멈추고 30분이고 1시간 머물다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아기자기한 해변은 나오질 않았다. 제주의 검은 바위 해변과 검푸른 바다가 계속될 뿐이었다. 김녕 해수욕장까지 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하고 중간에 차를 세웠다. 전 날 알아본 평대리 맛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 곳에서 점심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 “밥 짓는 시간” 이라는 2층에 있는 식당이었다. 나는 옥돔구이 정식을 시켰는데 적당히 구워진 옥돔의 살이 딱딱하지 않고 조금은 촉촉한 터라 먹기 좋았다. 같이 나온 나물 반찬과 처음보는 김치도 맛이있었다. 평대리 해변을 바라보고 차를 세워뒀는데 잠시 밥을 먹고 오는 길에 조그만 해변을 감상하다 바로 앞에 있는 까페를 찾아 추운 몸을 녹였다. 청귤 유자차가 상큼하고 달달해서 좋았다. 어제 첫 날의 어리숙함을 조금은 만회한 듯하여 기분이 괜찮아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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