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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by Actruce
숙소를 나와 고산동산 정류장 앞에 있는 에이바우트 커피를 찾았다. 어제 간 곳은 제주소방서 맞은편이었는데 마침 근방에 또 다른 에이바우트가 있어서 일부러 다른 곳으로 갔다. 어제 먹었던 뱅쇼 맛을 잊지 못해서 뱅쇼를 시키고 플레인 베이글을 시켰는데, 아침엔 베이글이 무료 추가로 된다고 했다. 호 이런 호재가! 가격도 착하고 매장도 넓고 편리해서 대전에도 빨리 이런 카페가 생기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알바하는 분이 이쁘기도 했고, 손목에 문신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다. 나도 문신이나 해볼까? 어제 이중섭 문화거리에서 팔찌를 팔았는데 하나 사서 차고 다니고 싶었다. 가끔은 장신구가 나를 보호해 줄거라는 믿음이 들때가 있다. 이번 여행은 완전히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한창 학기 중에 ..
제주에서의 마지막날이다. 여행을 오면 어떤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항상 기대하건만 마지막날엔 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에 무거워진다. 이틀 연속 무리를 해서인지 아침으로 먹은 컵라면이 소화가 되지 않고 약간은 컨디션이 다운되었다. 오늘은 비 온다고 해서 딱히 여행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 처음엔 애월 까페거리쪽으로 가려고 했으나 어제 202번 버스를 타고 데여서 그쪽 방향으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 일단 비오는날하면 일 순위로 떠오른 곳이 대포주상절리였다. 비오는 날 파도까지 매섭게 쳐주면 멋진 그림이 나올거 같았다. 그 다음은? 다음 목적지가 불명이다. 김영갑두모악갤러리로 가려다가 대포주상절리와 두 개를 동시에 버스로 가는 여정이 굉장히 험난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다음엔 과감히 포기..
어제 수 많은 삽질을 뒤로하고 잠을 청했다. 어제 족히 12킬로는 걸었는지 모처럼 12시 전에 잠이 들었다.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이 깼다. 6시에 부스스 일어나 씻고 제주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모슬포 남항, 즉 운진항으로 가기 위해서 아침부터 채비를 서둘렀다. 터미널에서 나랑 똑같이 운진항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나는 9시 40분 마라도행 여객선과 오후 1시 가파도행 여객선을 같이 끊었다. 두 섬을 같이 끊으면 할인해 주는 이벤트가 있어서 조금 할인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가는 배와 오는 배를 같이 예약을 해야 하고 그 시간이 고정되어 있었다. 왜냐면 다음배로 들어온 승객들이 그 다음 귀항선을 타야 하는데 뱃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승선 인원이 초과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암튼, 이것..
어제 에어비앤비를 같이 쓰는 분이랑 연락을 해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나 보다 열살이나 많으신 분이었는데 그래픽 디자인쪽 일로 제주에 자주 오신단다. 그래서 지금 이 숙소를 한 달에 열흘 가량은 계속 써 왔다고 했다. 회사 창업하신 적도 있고 임원이었던적도 있는데, 지금은 제주의 부동산 사업가 분을 도와 컨설팅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한다. 밤 늦게 까지 남자 둘이서 수다를 떨다가 더 이상 졸려서 버티다 버티다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기념품 시계도 선물로 받게 되었다. ㅎ 오늘은 제주 4.3 평화공원에 가기로 했다. 그 방향으로 노루 생태 관찰원과 절물 자연 휴양림이 있어서 그렇게 보고 오려고 계획을 잡았다. 아침 먹다가 버스를 놓쳐 20분 가까이 걸어 다른 방향에서 절물행 버스를 잡았다. 시내 버스로 ..
머리도 식히고 잡생각도 비운다는 핑계로 교수님께 허락을 받고 일주일간 휴가를 얻었다. 곧장 제주행 아시아나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어제 내린비는 안 그치고 오전까지 계속 이었다. 부랴부랴 짐을 싸고 나와서 청주공항으로 향했다. 제1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2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항터미널로 갔다. 제주 가려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좀 놀랬다. 청주공항은 굉장히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의외였다. 10여분쯤 연착된 출발시간 덕택에 오후 2시 10분쯤 제주에 도착했다. 여권도 필요없고 수화물도 부치지 않고 백팩에 작은 짐 배낭만 들고온 제주. 이렇게 홀가분한 차림새로 비행기를 탈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싼 비행기 값에 자주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숙소로 가는 버스를 바..